영화 1987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영화 1987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오늘은 영화 ‘1987’의 실화 배경과 줄거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1987’은 장준환 감독의 신작으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의미 전달에 상당히 공을 들인 영화 ‘1987’은 그 제작 소식만으로도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1987’의 자세한 내용을 보기 전에 제작과정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영화 ‘1987’의 제작진은 지난 2017년 4월 20일 크랭크인에 들어가 8월 27일 크랭크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촬영기간은 4개월 정도이지만 준비단계인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은 특정 시기를 재현해야 하는 영화 특성상 상당한 준비기간을 걸렸을 것입니다. 현재 영화 ‘1987’의 개봉일은 2017년 12월 27일로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개봉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의 등급분류 소식이 아직 없는 것은 현존하는 인물에서 캐릭터의 특징을 차용한 부분이 많아 민감한 내용을 손보고 있기 때문에 필름 편집에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하는 개인적인 추측을 하게 됩니다. 한편 영화 ‘1987’의 투자배급사는 ‘CJ E&M’이고 총제작비는 145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정도의 제작비는 손익분기점 약 417만 명(잠정 추산)을 넘어야 제작사인 ‘우정필름’과 메인 투자사인 ‘CJ E&M’에게 손실을 주지 않는 금액입니다. 그럼 영화 ‘1987’의 배경이 된 ‘김종철 고문치사사건’과 줄거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박종철, 그는 누구인가?

     

    영화 ‘1987’의 모든 줄거리는 ‘박종철(朴鍾哲)’이라는 인물에게서 시작됩니다. 부산에서 1965년에 태어난 박종철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84학번입니다. 서울대에 입학한 박종철은 학과 학생회장으로서 노학연대 투쟁에 적극 동참합니다. 1986년 4월 그는 ‘청계피복노조 합법화’ 요구 시위로 구속되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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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에도 학생운동에 계속 참여한 박종철은 1987년 1월 치안본부 수사관에게 연행되어 전기고문, 물고문 등을 받다가 결국 1987년 1월 14일 2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민들은 전국에서 뜨겁게 일어나 ‘6월 민주항쟁’으로 독재에 거세게 저항하게 됩니다.

     

    영화 1987 감독 & 배우

     

    영화 1987 영화 1987

     

    영화 ‘1987’의 감독은 배우 문소리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장준환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지구를 지켜라(2003)’는 독특하고 참신한 구성으로 걸작이라는 평을 듣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장준환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만 관객의 공감을 쉽게 끌어내는 재주를 가진 감독입니다. 실화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 ‘1987’의 의미를 그는 어떻게 풀어냈을까요.

     

    영화 1987 영화 1987

    2017년 연말 한국영화 BIG3 중 두 편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하정우는 영화 ‘1987’에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포착하고 부검명령서를 발부하는 ‘최검사’를 연기합니다. 하정우와 ‘추격자(2007)’, ‘황해(2010)’에서 호흡을 맞춘 김윤석은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에 캐스팅되었습니다. 박처장은 실존인물에서 거의 그대로 차용한 캐릭터로 영화 ‘1987’에서 당시 독재 분위기를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유해진은 일명 ‘비둘기’로 불렸던 재야인사의 옥중서신을 바깥으로 전달하는, 실존 인물에 기초해 그려진 양심적인 교도관 한병용 역을 맡았습니다. 김태리는 유해진이 연기하는 한병용의 조카로 삼촌이 위험에 처할까 걱정하고 대학 입학 후 동료 학생들의 시위를 보며 갈등하는 87학번 신입생 연희 역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박희순은 박처장(김윤석)의 명령을 받들다 수감되는 대공형사 조반장 역입니다. 이희준은 서슬 퍼런 보도지침에 맞서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윤기자 역을 맡았습니다. 이밖에도 영화 ‘1987’에는 충무로의 쟁쟁한 배우들이 선뜻 카메오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설경구, 강동원, 오달수, 여진구 등이 카메오로 등장하는데 이중 여진구는 박종철 역으로 출연한다고 합니다.

     

     

     

    영화 1987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전말

     

    영화 1987 영화 1987

    영화 ‘1987’의 핵심전인 배경이 되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범행을 주도했던 치안본부의 계획적인 은폐로 영원히 묻힐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치안본부 수사관들은 1987년 1월 13일 박종철을 학생운동 주범으로 잡아들이지만 학생운동의 중책을 맡고 있던 ‘박종운’을 연행하기 위한 빌미였습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수사관들은 대공분실 509호에서 박종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박종철에게 물고문, 전기고문, 폭행 등을 가했지만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고 1월 14일 사망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당시 범죄에 가담한 이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축소 은폐가 시도됩니다. 그런데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출발합니다. 당시 취재를 위해 치안본부 근처를 돌던 중앙일보 기자 ‘신성호’는 우연히 한 검찰 간부의 한 마디를 듣게 됩니다. “경찰, 이제 큰일 났어” 무심코 튀어나온 이 말 한마디에 기자는 취재를 진행했고, 경찰에 조사받던 대학생의 사망을 기사로 냅니다. 

     

    영화 1987영화 1987

    이 기사가 나온 다음날 치안 본부장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궤변에 가까운 발표를 합니다. 경찰의 발표 후 동아일보는 박종철 사망사건 현장을 목격했던 중앙대 용산병원 의사의 진술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로써 박종철이 고문으로 살해당했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게 됩니다. 박종철 사망 사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서둘러 그를 화장하려 합니다. 하지만 검찰 부장검사가 시체 보존명령을 내렸고 1987년 1월 15일 한양대 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와 한양대 교수의 집도로 부검이 실시됩니다. 부검 결과 온몸에서 심한 고문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경찰은 부검의에게 협박과 회유로 진실을 묻으려 합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하지만 부검의는 협박을 이겨내고 박종철 부검에 대한 의견을 그대로 보고서에 담습니다.(부검의가 당한 일이 1년 뒤에 언론에 공개되면서 당시 협박을 지시한 치안본부장은 구속됩니다.) 부검으로 고문에 대한 사망에 밝혀지자 경찰은 급히 형사 2명을 살해범으로 지목하고, 가족의 동의도 없이 시신을 화장해 버립니다.

     

     

     

    ‘1987’이 영화이지만 실제 사건은 더욱 영화 같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 대한 진상(眞相)은 결국 한 사람의 고백으로 그 전모(全貌)가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명동성당에서 고해성사(告解聖事)로 진실을 알린 한 경찰관과 성사집전(聖事執典)을 했던 신부의 양심선언으로 박종철이 고문에 의해 사망했다는 것 그리고 경찰 내무에서 조직적으로 은폐와 조작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이 내용은 1987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7주기 추모행사에서 치안본부 차장의 주도로 5명이 고문에 직접 가담했지만 살해범으로 지목된 2명이 거액의 돈을 받고 총알받이로 나섰다는 것이 폭로됩니다. 이를 통해 1987년 6월 10일 군과 검찰 경찰의 고문에 반대하고 반독재 민주화를 위한 시위가 전국에서 일어납니다. 이것을 ‘6월 민주항쟁’이라 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직선제로 개헌됩니다.

     

    영화 1987 줄거리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합니다. 사건 은폐와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명령서를 발부해 부검을 밀어붙입니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합니다. 

     

    영화 1987 영화 1987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합니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 ‘비둘기’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뜨거웠던 그때의 이야기를 영화 ‘1987’이 우리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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