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데이(Boxing Day) 유럽의 성탄 휴일

복싱데이(Boxing Day) 유럽의 성탄 휴일

 

영국이나 일부 유럽국가에서 성탄절 다음날인 12월 26일을 공휴일로 정하는데 이날을 '복싱데이(Boxing Day)'라고 합니다. 혹은 '성 스테파노의 날' 이라고도 합니다. 그럼 유럽의 성탄 휴일 '복싱데이'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예전 영국 봉건시대 영주들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에 상자(box)에 옷, 곡물, 연장 등을 담아 농노들에게 주며 하루 동안 휴가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유래에서 시작된 휴일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기부하는 날로 새로운 의미가 더해지고, 세월이 지나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날이 되었다고 합니다. (박싱데이의 우리말 표기법은 복싱데이라고 합니다.)

 

 

 

복싱데이(Boxing Day) 연휴

 

복싱데이를 공휴일로 하는 국가에서는 복싱데이가 토요일이면 이틀 뒤 월요일(12월 28일)을 대체 공휴일(bank holiday)로 하고,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이면 12월 27일(월요일)과 12월 28일(화요일)을 모두 공휴일로 한답니다. 지난 2015년 크리스마스가 금요일이었죠. 그리고 26일은 토요일, 27일은 일요일 그래서 28일 월요일이 '복싱데이'가 되어서 25, 26, 27, 28일 까지 4일 동안 공휴일이었습니다.

 

복싱데이(Boxing Day) 방송 프로그램 편성

 

성탄 주간은 영국인들에게 한 해 중 가장 큰 명절입니다. 그래서 큰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제외한 작은 규모의 상점들은 문을 닫습니다. 게다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거의 운행을 안 합니다. 그럼 어떨까요? 가게도 안 열고 버스도 안다니면 집에서 TV나 끼고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복싱데이에 빅 스포츠 이벤트가 많이 열리고 그것을 각 방송사마다 중계합니다. 게다가 각 방송사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을 송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TV 앞으로 모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서 각 방송사나 주관사들은 돈이 되는 프로나 이벤트를 성탄 주간에 빼곡히 편성합니다. 

 

 

 

축구는 잘 모르지만 아주 큰 축구 시리즈가 이 기간 동안 매일매일 방송되고 성탄 휴가 기간 동안 축구를 함께 시청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매년 ‘메컬린 컬킨’이나 십 수 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요즘 우리나라 방송사도 성탄 편성에 신경을 쓰긴 합니다.) 볼게 많은 편성을 기획합니다. 지난 박싱데이 시즌에 BBC가 공들여 제작한 스페셜 드라마 'And Then There Were None'을 토, 일, 월에 연속 방송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복싱데이 대박 세일(Boxing Day Big Sale)

 

복싱데이 시즌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전통 때문에 소비가 늘어나기도 하지만 요즘은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상품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물건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날로 인식이 변했지요. 그래서 이 기간에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boxing day sale’이라 하여 대규모 세일 행사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나 회사 차원의 세일도 엄청나게 합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백화점에 가면 사람들이, 사람들이,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는 다른가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을 말해요.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죠. 이날에는 한 해 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되는데, 이에 따라 소비심리가 상승돼 전까지 지속된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바뀐다고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